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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경로, 취약층, 예방법

by lemonez 2025. 5. 12.

hiv

 

한동안 과거의 질병처럼 여겨졌던 HIV가 다시 우리 일상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남성 사이에서 신규 감염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경각심을 가질 만한 일입니다. 더 이상 특정 집단이나 상황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이라는 의미죠. 아직도 HIV는 오해가 많고, 두려움이 앞서 검진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질병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정확하게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은 2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한 HIV 감염의 주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HIV, 감염 경로

먼저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HIV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전염된다고 오해하는 경우인데요. 실제로 HIV는 감염 경로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일반적인 피부 접촉, 포옹, 악수, 심지어 같은 식기를 사용하는 것으로는 절대 감염되지 않습니다. 공기를 통해서도, 물이나 모기에 물리는 것 또한 전혀 감염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실제로 HIV는 오직 감염자의 체액—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이 상대방의 점막이나 상처를 통해 직접 접촉할 때 전파됩니다. 가장 흔한 경로는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입니다. 특히 콘돔 없이 항문 성교를 할 경우, 점막 손상 위험이 높아 감염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이성 간 성접촉보다 남성과 남성 간 성접촉에서 상대적으로 전파율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다른 감염 경로로는 주사기 공동 사용, 감염된 혈액의 수혈 등이 있습니다.

즉, 감염 위험은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일상보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나 위생 관리가 되지 않은 의료행위에서 더 큽니다. 이 부분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불필요한 오해도 줄고, 예방이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2. 위험군

최근 우리나라 HIV 감염 통계를 보면, 남성이 전체 감염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20~30대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시기는 가장 활발한 사회생활과 성생활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활발한 활동 속에서도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예방하는 데에는 소홀하다는 점이죠.

또 하나는 성병, 특히 HIV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낙인입니다. 여전히 HIV는 ‘어떤 특정 사람들’의 병이라고 생각하거나, 검사를 받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특히 동성 간 성접촉을 경험했음에도 본인의 정체성을 숨기거나, ‘설마 내가 걸리겠어?’ 하는 안일함 때문에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HIV는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어떤 성적 행동’을 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데이팅 앱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특정한 만남이 쉽게 이뤄지고, 분위기에 휩쓸려 보호되지 않은 관계를 갖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단순히 감염 사실을 숨기거나 외면하는 것보다 오히려 정확하게 인식하고 검사받는 것이 나와 타인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행동입니다.

3.예방법

그렇다면 HIV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정기적인 검사’입니다. HIV는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감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감염되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례도 많습니다. 보건소에서는 익명으로 무료 HIV 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니, 부담 없이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성생활을 시작했다면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성관계 시 항상 콘돔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콘돔 사용을 귀찮아하거나, 파트너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까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HIV를 포함한 대부분의 성병은 콘돔 사용만으로도 감염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건강 상태를 잘 모르는 경우라면 더욱 필수입니다.

세 번째는 PrEP(프렙, 노출 전 예방요법)의 활용입니다. 프렙은 매일 1알씩 복용하면 HIV 감염 가능성을 90% 이상 낮출 수 있는 예방 약물입니다. 감염 고위험군에게 권장되며, 병원에서 상담 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파트너가 HIV 양성인 경우라면 PrEP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감염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일입니다. 지금은 약물치료를 통해 ‘미검출’ 수준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HIV 감염 사실을 숨기게 만드는 건 질병이 아니라, 사회의 시선입니다. 질병은 숨길수록 위험해지며, 드러낼수록 치료와 예방이 쉬워집니다.

 

HIV는 아직도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가려져 있지만, 정작 우리가 정말로 필요한 건 ‘정확한 정보’입니다. 특히 20~30대 남성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무심코 자신도 모르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사, 올바른 성생활 습관, 그리고 필요한 경우 프렙을 통해 HIV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초기에 치료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 대신 확인, 회피 대신 실천. 지금 바로, 내 건강을 체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