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골수염은 턱뼈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치과질환이 심해졌을 때 또는 외과적 수술 이후 생길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드물지만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통증과 기능 제한, 심하면 턱뼈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밀해진 영상 진단법과 다양한 수술 기법이 소개되면서 치료 예후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최신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1.턱 골수염의 원인과 증상
턱 골수염은 일반적으로 치아 감염이 턱뼈까지 번진 경우에 발생합니다. 흔히 충치가 깊어져 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적절히 치료되지 않았을 경우 치근단(치아 뿌리 끝)에서 세균이 턱뼈 내부로 침투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긴 골수염은 뼈 속에서 감염이 지속되어, 통증, 부기, 고름 형성, 입 벌리기 어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하악골(아래턱뼈)에 더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혈액 순환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적 특성 때문입니다. 상악골(위턱뼈)은 혈류가 풍부해 감염이 퍼지기 전에 빠르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하악골은 감염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기 증상은 단순한 턱 통증이나 이물감, 저림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굴이 붓거나 고열이 발생하고, 피부를 통해 고름이 나오는 누공이 생기기도 합니다. 만성 골수염의 경우 특별한 통증 없이도 턱뼈가 점차 약해지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저절로 빠지기도 해 의심이 필요합니다.
특이하게도 턱에 외상을 입은 경우나 암 환자 등 면역이 약해진 상태에서 발생하기도 하며, 항암제 중 일부는 턱뼈 괴사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감별 진단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해 골수염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어, 치과 치료 이후라도 경과 관찰이 필수입니다.
2.진단 과정과 병원에서의 검사
턱 골수염이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검사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X-ray)입니다. 이를 통해 턱뼈 내부의 변화, 즉 뼈가 부식되거나 구멍이 생긴 부분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골수염의 경우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정밀 검사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이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검사가 CT(컴퓨터 단층촬영)과 MRI입니다. CT는 뼈의 미세한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염증이 어느 정도 범위까지 퍼졌는지, 주변 신경이나 혈관과 얼마나 가까운지 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MRI는 뼈 내부의 연부조직 변화나 고름 주머니(농양) 여부를 정밀하게 볼 수 있어, 만성 골수염 또는 방사선골괴사와의 감별 진단에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3D 디지털 CT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뼈 구조를 보다 정확히 재현하고, 수술 계획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혈액검사(CRP, WBC)를 통해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고름이 채취되었을 경우 세균 배양검사를 진행해 어떤 항생제가 효과적인지 판단합니다. 만성 골수염에서는 일반적인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균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단 초기부터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3.최신 치료법과 예후 관리
턱 골수염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항생제 치료와 외과적 수술이 병행됩니다. 단순히 약만 먹는 것으로는 감염된 뼈 속까지 항생제가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 부위를 절개하고 고름을 배출하거나, 손상된 뼈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 3D 프린팅을 통한 턱뼈 재건 수술, 고압산소치료(HBOT) 등이 치료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압산소치료는 만성 골수염이나 방사선으로 인한 턱뼈 괴사에 효과적이며,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입원을 요하는 중증 사례에서는 정맥주사 항생제를 2~4주 이상 투여하며, 이후 경구 항생제로 유지 치료를 합니다. 수술 후에도 수개월간 재발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치유 중에는 딱딱한 음식 섭취나 격한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이미 감염이 넓게 퍼졌거나 방사선 치료 병력이 있는 경우, 당뇨나 골다공증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구강 위생 관리, 그리고 턱 통증이나 부기가 계속될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턱 골수염은 드문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턱 통증이나 부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보다는 조기에 진단받고, 전문의의 치료 계획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치과 치료 후 통증이 오래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최신 의료 기술과 적극적인 대처로 턱 건강, 그리고 삶의 질을 함께 지켜보세요.